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1기 3화
처음의 두근두근☆처음의 출격

총 한 발도 못 쏜 채 돌아온 소녀 — 《톱을 노려라!》 3화가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이유

키워드: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오카다 준, 타카야 노리코, 아마노 카즈미, 우주 로봇 애니메이션, 안노 히데아키, 1988년 OVA, 건버스터 명대사, 첫 출격
"처음의 두근두근☆처음의 출격" — 설렘과 좌절이 동시에 찾아오는 화
1988년작 OVA《톱을 노려라! 건버스터》3화는 제목부터가 아이러니다. '처음의 두근두근'이라는 설레는 수식어 옆에 '처음의 출격'이 붙어 있지만, 정작 주인공 타카야 노리코가 첫 실전에서 마주한 건 빛나는 승리가 아니라 동료의 죽음과 자신의 무력함이었다.
이 화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우주전함 엑셀리온 함 안의 일상—담력 테스트, 워프 중의 괴담, 파트너 분쟁—으로 채워지며, 오오타 코치의 학술 강연 코미디 같은 장면이 인상적이다. 범함수 형식부터 탄호이저 분산식까지 실제 물리학 용어를 줄줄이 읊어대는 오오타 코치의 모습은 작품 특유의 하드SF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번 화 핵심 명대사 — 코치가 노리코에게 건넨 말
후반부, 아마노 카즈미에게 파트너 해제를 통보받은 노리코에게 오오타 코치가 건네는 말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나는 네 안의 가능성을 믿었다.
너도 자기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네 자신을 연마해라!
네 오기를 보여 봐라!"
능력도, 경험도 부족한 소녀에게 가능성만을 이유로 실전에 내보내는 코치의 결단은 잔혹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사가 단순한 격려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뒤에 이어지는 비극 때문이다.
첫 출격, 그리고 스미스의 죽음
노리코는 첫 실전에서 새 파트너 스미스 토렌과 함께 출격한다. 명랑하고 솔직한 스미스는 노리코에게 짧은 시간 안에 따뜻한 동료로 각인된다. 그러나 적의 기습으로 스미스가 격침당하고, 노리코는 단 한 발도 쏘지 못한 채 귀환한다.
귀환 후 코치에게 울며 매달리는 장면은 이 화에서 가장 감정적으로 강렬한 순간이다.
"저는 스미스와 함께였어요!
그런데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눈물 속에서 노리코는 무너지는 대신 다짐한다.
"저 뭐든지 하겠어요!
자신을 연마하겠어요!
엄하게 저를 가르쳐 주세요!"
이 흐름이 강력한 이유는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성장'을 낭만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 출격은 화려하지 않고, 첫 패배는 진짜 죽음을 동반한다. 그 무게 위에서 소녀의 오기가 피어난다.
이번 화가 남기는 것들
- 리프(Leaf) 64의 변화: 젊고 하얀 별이었던 항성이 불과 십수 년 만에 붉은 적색 거성으로 변해 있다. 상대론적 시간 지연에 대한 복선이 이미 3화에서 조용히 심어진다.
- 엑셀리온 함의 세계관 밀도: 철도 노선도, 경보 프로그램 매뉴얼, 금연 구역 안내문까지—함 안 생활의 세밀한 묘사가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 아마노 카즈미의 냉정함: 노리코를 위한다며 파트너를 끊어내는 카즈미. 잔인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는 이후 화에서 천천히 드러난다.
이번 화는 '주인공의 성장담'이라는 공식을 따르면서도, 성장의 대가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화다. 처음의 두근두근 뒤에 반드시 처음의 상처가 온다는 것, 그게 건버스터가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추천
2026.02.19 - [애니리뷰(TV 시리즈)/기타(etc.)] -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소녀 — 건버스터 2화 완전 분석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소녀 — 건버스터 2화 완전 분석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1기 2화용맹! 천재소녀의 도전!!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소녀 — 건버스터 2화 완전 분석 키워드: 톱을노려라, 건버스터, 건버스터2화, 타카야노리코, 융훠이
ani4me.kr
2026.01.22 - [애니리뷰(TV 시리즈)/기타(etc.)] - 6년 전 그날, 아빠는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 톱을 노려라! 1화
6년 전 그날, 아빠는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 톱을 노려라! 1화
톱을 노려라 1기 1화쇼크! 나와 언니가 파일럿?! 6년 전 그날, 아빠는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 톱을 노려라! 1화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없다" - 건버스터가 전하는 성장 서사1988년 첫 방영된 톱
ani4me.kr
'애니리뷰(TV 시리즈) > 기타(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2,000년을 기다린 "어서 오십시오" — 건버스터 최종화가 30년 넘게 회자되는 이유 (0) | 2026.02.25 |
|---|---|
| [리뷰] 10년의 고독과 6개월의 사랑: 건버스터 제5화가 전하는 '시간의 잔혹함' (0) | 2026.02.24 |
| 울보 소녀가 우주를 구한 날 — 건버스터 4화 "발진! 미완의 최종병기" 완전 분석 (0) | 2026.02.22 |
|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살아남은 소녀 — 건버스터 2화 완전 분석 (0) | 2026.02.19 |
| 6년 전 그날, 아빠는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 톱을 노려라! 1화 (1) | 202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