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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단편)

[영화 리뷰] 주토피아: 아이들은 웃고 어른들은 생각하게 만드는 디즈니 최고의 사회 풍자극

by 애니과장 202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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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Zootopia, 2016)

Try Everything!!

주토피아(Zootopia, 2016)

 

2016년 개봉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Zootopia).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아동용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러 갔다가, 묵직한 메시지에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은 어른들이 많습니다.

단순한 추격전을 넘어 편견, 역차별, 그리고 정치적 선동까지 다룬 이 영화가 왜 2025년 개봉 예정인 <주토피아 2>를 기대하게 만드는지, 그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다시 한번 파헤쳐 봅니다.


1. 편견에 맞서는 두 가지 방식: 주디와 닉

영화는 '토끼'와 '여우'라는, 약자와 강자(혹은 교활함)의 상징을 통해 편견을 이야기합니다.

 

주디 홉스: "그럼 내가 최초가 되겠네" 주디는 전형적인 도전하는 약자입니다. 부모님조차 "홍당무 농사나 지어라"라며 안정을 권하고, 세상은 "토끼 경찰은 없다"라고 단정 짓습니다. 하지만 주디는 좌절하는 대신 "그럼 내가 최초가 되면 된다"며 시스템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이는 편견을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이상적인 캐릭터상을 보여줍니다.

 

닉 와일드: 상처로 만들어진 냉소

반면 닉은 편견에 굴복하고 순응해버린 피해자입니다. 어린 시절 레인저 스카우트에서 입마개를 씌움 당하며 겪은 트라우마는 그를 방어적인 성격으로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여우를 믿지 못할 교활한 짐승으로 본다면, 굳이 다르게 보이려고 애쓰지 말자."

 

닉의 이 대사는 사회적 낙인이 한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주토피아의 명작 포인트는, 전혀 다른 대처 방식을 가진 이 둘이 만나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성장한다는 점입니다.


2. 영화가 던지는 섬뜩한 사회적 메시지

주토피아가 단순한 권선징악 스토리와 다른 점은, '선한 의도'를 가진 주인공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무의식적 편견의 위험성 주디는 기자회견에서 맹수들이 야수로 변한 원인을 "생물학적 본능(DNA)" 탓으로 돌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수천 년 전 맹수들의 사냥 본능이 되살아난 것 같아요."

 

이 한 마디는 주토피아 내의 육식동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고 공포를 조장했습니다. 닉이 주디에게 "이젠 나도 입마개를 써야 하는 부류냐"며 실망하는 장면은, 우리가 무의식 중에 내뱉는 차별적 언어가 얼마나 날카로운 칼이 될 수 있는지 시사합니다. 주디가 가지고 다니던 '여우 꺼져 스프레이' 역시 부모로부터 대물림된 편견의 상징이었죠.

 

공포를 이용한 정치: 벨웨더의 음모

영화의 진정한 반전은 맹수를 야수로 만든 것이 늑대(DNA)가 아니라 '밤의 울음꾼(독성 식물)'이었고, 이 모든 것이 초식동물인 벨웨더 부시장의 계략이었다는 점입니다.

"주토피아의 90%인 우리 초식동물들이 뭉치면, 아무도 우릴 못 막아."

 

다수(초식동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소수(육식동물)를 악마화하고 공포 정치를 이용하는 벨웨더의 모습은 현실 세계의 혐오 정치와 소름 끼치게 닮아 있습니다.

벨웨더와 그녀의 똘마니 양들

 

주디 홉스의 목을 물어버리는 닉 와일드

 


3. 놓치면 아쉬운 디즈니의 디테일과 명장면

주토피아는 N차 관람을 할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 나무늘보 플래시: 관객을 숨 넘어가게 만들었던 차량 조회 씬. 답답함이라는 감정을 유머로 승화시킨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 자연주의 클럽: 요가 강사 난기와 당황하는 주디의 표정은 디즈니가 성인 관객의 유머 코드까지 포용했음을 보여줍니다.
  • 마피아 패러디: <대부>를 패러디한 '미스터 빅'. 거대한 북극곰들을 부하로 거느린 보스가 조그만 땃쥐라는 설정은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합니다.

또한 툰드라 타운, 사하라 광장, 열대 우림 등 실제 기후와 동물 크기에 맞춰 설계된 12개 구역의 인프라 디테일은 주토피아 세계관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과속을 한 나무늘보 플래시


4. 2025년, 주토피아 2를 기다리며

주디의 마지막 독백처럼 현실은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단순하지 않고, "삶은 복잡합니다(Life is messy)."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우린 모두 단점이 있고 실수를 하죠.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서로의 차이를 더 포용하게 될 거예요."

 

샤키라의 OST 'Try Everything'의 가사처럼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고, 편견을 넘어 화합하는 주디와 닉의 모습. 이것이 우리가 2025년 개봉할 속편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일 것입니다.

과연 2편에서는 경찰 콤비가 된 둘 사이에 어떤 '케미'와 새로운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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