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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TV 시리즈)/기생수

기생수 13화 — 신이치가 슬픔을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한 순간, 나는 멈췄다

by 애니과장 202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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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생의 격률 13화

슬픔이여 안녕

사립탐정에게 발각된 오른손이

 

 

기생수 13화 — 신이치가 슬픔을 "잊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순간, 나는 멈췄다

기생수 슬픔이여 안녕, 카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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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생의격률 13화 「슬픔이여 안녕」은 제목부터 오해를 부른다. 슬픔과 작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슬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 자신과 마주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카나가 죽은 걸 조금 더 슬퍼하고 싶어. 그 슬픔을 잊지 않고 싶어. 인간으로서."

 

이즈미 신이치가 사건 현장으로 혼자 걸어가며 내뱉는 이 독백은, 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간적인 문장 중 하나다. 기생생물과 공생하며 신체 능력과 냉정한 판단력을 얻은 대신, 그는 감정의 휘발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슬픈 일도, 괴로운 일도 "점점 잊어버린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걸 두려워한다.

이것이 13화의 핵심이다. 더 강해진다는 것, 더 냉정해진다는 것이 인간에게 무엇을 빼앗는가.


무라노와의 벤치 장면 — 말하지 못한 것들의 무게

무라노 사토미는 이 화에서 유독 예리하다. 신이치를 불러내어 대뜸 묻는다.

"그 고민이 너무 커져서, 사람이 죽는 정도로는 별로 놀라지 않게 된 거 아냐?"

직접적이고, 무섭도록 정확한 말이다. 신이치는 부정하지만, 시청자는 안다. 무라노의 말이 맞다는 것을. 그리고 신이치 본인도 안다.

신이치는 결국 말하려 한다. "내 몸에는..." 하지만 끝내 잇지 못하고 "정말 아무것도 없어"라는 공허한 말로 봉합한다. 무라노는 조용히 말한다. "이즈미 군의 눈은, 뭔가 말랐어."

'말랐다'는 표현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눈물이 없는 게 아니라, 눈물이 나올 자리 자체가 메말라버린 것. 기생생물과의 공존이 신이치에게서 조금씩 인간성을 침식해 가는 과정을 작가는 이 짧은 한 마디에 담아냈다.


오른쪽의 "죽인다"와 신이치의 "안 돼"

이 화에는 긴박한 액션 씬도 있다. 미행하던 인물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오른쪽(신이치의 오른손에 기생한 존재)은 즉각 반응한다. "죽인다." 단호하고 냉정한 결론이다.

신이치는 필사적으로 막는다. "사람을 죽이는 건 안 돼. 무슨 이유가 있더라도."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신이치가 아직 '인간 쪽'에 서 있음을 선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오른쪽의 논리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신이치는 그 합리성을 거부한다. 감정이 말라가고 있어도, 그 거부만은 유지하려 한다.

타무라 레이코 측의 냉정한 평가와 대비되는 이 장면은, 기생생물과 인간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신이치라는 존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이번 화가 남기는 질문

이 화의 제목 「슬픔이여 안녕」은 일본어 원제 「슬픔이여 안녕(悲しみよこんにちは)」에서 왔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슬픔을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슬픔을 처음 인식하고 맞이하는 감각에 가깝다.

신이치는 지금 슬픔을 잃어가면서, 역설적으로 슬픔이 얼마나 인간적인 감각인지 뼛속으로 배우는 중이다. 강해지는 것과 인간으로 남는 것 사이에서, 그는 아직 어느 쪽도 놓지 않으려 버티고 있다.

차회 예고는 「이기적 유전자」. 신이치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다음 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 줄 요약: 13화는 액션이 아니라 감정의 이야기다. 슬퍼할 수 없게 된 소년이, 그래도 슬퍼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 하나로 이 작품의 모든 주제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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